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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사구팽(兎死狗烹) 뜻과 유래, 쓰임

by 모하씨 2023. 12. 29.

정치권 뉴스에서 심심찮게 들리는 사자성어, 토사구팽(兎死狗烹). '팽(烹)' 글자가 낯설어 언뜻 뜻이 와닿지 않지만, '삶을 팽'자라는 걸 알고 나면 한 방에 이해할 수 있는 말. 토사구팽, 뜻과 유래, 쓰임 알아봅니다.

 

 

토사구팽(兎死狗烹)

 

토사구팽 뜻
토사구팽

 

한자

兎 : 토끼 토

死 : 죽을 사

狗 : 개 구

烹 : 삶을 팽

 

뜻과 풀이

'토끼를 잡고 나면 사냥개도 쓸모가 없어져 잡아먹게 된다'는 뜻으로, 필요한 때에는 소중히 여기다가도 쓸모없게 되면 버린다는 의미입니다.

 

 

토사구팽(兎死狗烹) 유래와 쓰임

 

원래 토사구팽은 중국 춘추시대 때, 월(越) 나라 왕 구천이 오(吳) 나라를 멸하도록 도왔던 재상 범려(范蠡)의 말에서 유래된 고사성어입니다. 하지만 더 많이 인용되는 이야기는 한나라 유방을 도와 초나라 항우를 멸하는데 공을 세웠던 한신의 이야기입니다.

 

1. 중국 춘추시대 월(越)나라 재상 범려(范蠡)의 이야기

 

범려는 중국 춘추시대 때, 월나라 왕 구천(句踐)이 오(吳) 나라를 멸하고 춘추오패(春秋五覇)의 한 사람이 될 수 있도록 보좌한 명신(名臣)입니다. 월나라가 패권을 차지한 뒤 구천은 가장 큰 공을 세운 범려와 문종(文種)을 각각 상장군과 승상으로 임명하였습니다. 그러나 범려는 구천에 대하여 고난을 함께할 수는 있지만 영화를 함께 누릴 수는 없는 인물이라 판단하여 월나라를 탈출하였습니다.

 

제(齊) 나라에 은거한 범려는 문종을 염려하여 "새 사냥이 끝나면 좋은 활도 감추어지고, 교활한 토끼를 다 잡고 나면 사냥개를 삶아 먹는다(蜚鳥盡, 良弓藏, 狡兔死, 走狗烹)"라는 내용의 편지를 보내 피신하도록 충고하였습니다. 그러나 문종은 월나라를 떠나기를 주저하다 결국 구천에게 반역의 의심을 받게 되고 자결하게 되고 만다는 이야기.

 

이 고사(故事)는 《사기(史記)》의 〈월왕구천세가(越王句踐世家)〉에 보이며, 토사구팽은 처음 이로부터 유래되었습니다. 와신상담으로 유명한, 오나라를 멸망시킨 월나라 왕 구천은 고생할 때는 함께 고락을 나눌 수 있지만, 자신이 부귀해지면 교만해져 모든 것을 자신의 공으로 돌리는 성격이었기 때문에, 범려는 일찌감치 구천이 범려 자신을 포함한 공신들을 죽일 것이라 예측했던 것입니다.

 

이에 범려는 문종에게 관직에서 물러나라고 권했습니다. 과연 그 말이 맞아서 문종은 자결해야 하는 위기에 몰렸지만 그 때 가서 깨달은들 소용없는 일이었습니다.

 

 

2. 유방(劉邦)을 도와 한(漢)나라를 세운 한신(韓信)의 이야기

 

중국을 통일한 유방은 항우를 물리치는데 큰 공을 세운 한신을 초왕(楚王)으로 봉하였습니다. 그러나 한신의 이름이 점점 높아지고 힘이 커지자, 유방은 한신의 세력이 언젠가는 자신에게 도전하지 않을까 염려하였습니다. 이에 한신이 반란을 꾀한다는 소문까지 돌자 불안해진 유방은 어느 날, 명령을 내렸습니다.

 

“내가 오랜만에 사냥을 즐기고 큰 잔치를 열 생각이니, 모든 제후는 한 사람도 빠짐없이 모이시오.”

사냥과 잔치 핑계를 댔지만 실은 한신을 잡으려는 계략이었습니다. 한신은 이 소식을 듣고 오랫동안 고민하였습니다.

‘나를 노리고 있는 게 틀림없다. 이를 어쩌면 좋을까? 가자니 잡힐까 두렵고, 안 가자니 더욱 크게 의심받을까 걱정이고.’

 

그때 부하 한 사람이 말했습니다.

“종리매를 죽여 그 목을 가져다 황제께 바치면 의심을 풀 수 있지 않겠습니까?”

 

종리매는 본디 항우 밑에 있던 뛰어난 장수였습니다. 항우가 죽자 한나라에 항복해 한신에게 의지하고 있었습니다. 유방은 종리매에게 원한이 있어, 한신에게 그의 목을 베어 올리라고 명령을 내린 상태였지만 한신은 종리매를 숨겨 둔 채, 명령을 따르지 않고 있었습니다. 항복한 사람을 죽이는 일은 도리가 아닐뿐더러 종리매는 죽이기엔 너무 아까운 장수였기 때문입니다.

 

 

그러던 중, 한신은 종리매를 찾아가 사정을 털어놓았습니다. 종리매는 몹시 화난 얼굴로 말했습니다.

“유방이 그동안 당신을 치지 못한 것은 우리가 같이 있었기 때문이오. 그런데 이제 유방에게 비위를 맞추려고 나를 죽이려 한다면 내 스스로 여기서 목숨을 내놓겠소. 다만, 내가 없어지면 그다음은 당신 차례라는 걸 명심하시오!”

 

이렇게 말한 후 종리매는 스스로 자결하였습니다. 한신은 종리매의 목을 가지고 유방의 잔치에 갔습니다. 종리매의 목을 가지고 간 한신은 유방의 오해를 풀 수 있으리라 생각했던 것입니다. 하지만 결과는 반대였습니다. 유방은 종리매가 죽었다는 소식에 즉시 한신을 붙잡아 묶었습니다.

 

‘아, 종리매의 말이 맞았구나!’

한신은 그제서야 뒤늦게 하늘을 우러러 탄식했습니다.

 

“토끼 사냥이 끝나면 사냥개를 삶아 먹고, 하늘을 나는 새가 떨어지고 나면 활을 부러뜨리며, 적국이 망하고 나면 장수들을 내친다더니 그 말이 맞았구나! 천하가 평정되고 나니 나도 '팽' 당하는구나(果若人言. 狡兎死良狗烹, 飛鳥盡良弓藏. 敵國破謀臣亡. 天下已定, 我固當烹)"라고 한탄하며 유방을 원망하였습니다.

결국 한신은 토끼몰이가 끝나자 버림받은 사냥개 신세가 되고 말았던 것입니다.

 

이 고사는 《사기(史記)》의 〈회음후열전(淮陰侯列傳)〉에 보입니다. 여기서 유래하여 토사구팽은 토끼 사냥이 끝난 뒤 사냥개를 삶아 먹는 것과 마찬가지로, 필요할 때는 쓰다가 필요 없어지면 야박하게 버리는 비정한 인간 세상을 꼬집을 때 쓰는 말이 되었습니다.

 

 

마치며

 

토사구팽, 이 말은 정치권에서 참으로 많이 등장하는 말입니다. 너무나 많은 건건이라 역사 속 무수한 사례들은 나무위키로 넘깁니다.

'달면 삼키고 쓰면 뱉는다'는 甘呑苦吐(감탄고토 : 달 감, 삼킬 탄, 쓸 고, 토할 토)와 통한다고나 할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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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고자료 : 두산백과 | 공부왕이 즐겨 찾는 고사성어 탐구백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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