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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조심 고사성어 사자성어 ‘가롱성진(假弄成眞)’ 뜻과 유래, 유의어까지

by 모하씨 2023. 5. 16.

말조심, 말 관련 고사성어 두 번째 순서로 구화지문에 이어  '가롱성진(假弄成眞)' 알아봅니다.

한자어만 제대로 풀이해도 쉽게 뜻을 짐작할 수 있는 단어지만, 유래와 유사표현, 관련 속담과 심리학 용어까지 살펴봅니다.

 

 

▣ 목차

1. 가롱성진
    한자
    뜻과 풀이
2. 가롱성진의 유래
3. 유의어, 유사표현들
4. 마치며
자기 충족 예언

 

1. 가롱성진(假弄成眞)

 

입 큰 사람, 눈 큰 사람 그림이 있고 입 큰 사람이 손가락을 치켜들고 말하고 있다. 그 위에 '가롱성진'이라고 타이포되어 있다
말조심 고사성어_가롱성진

 

한자

假 : 거짓 가 弄 : 희롱할 롱 成 : 이룰 성 眞 : 참 진

 

뜻과 풀이

거짓으로 농한 것이 진짜를 이룬다'
즉 가롱성진은 거짓이나 농담으로 한 말이 진짜가 될 수도 있다는 뜻의 사자성어입니다.
같은 뜻으로 弄假成眞(농가성진)이 있습니다

 

 

2. 가롱성진의 유래

 

가롱성진의 유래는 중국 주나라로 거슬러 올라갑니다.

주(周) 나라는 성왕(成王) 대에 어린 성왕을 보필하는 정치가 주공이 있었습니다. 주공은 선왕인 무왕(武王)의 동생인데 무왕이 죽자, 그의 장자인 성왕을 보좌하면서 주나라 건국 이후의 불안한 정국을 안정시키고 있었습니다.

 

어느 날 어린 성왕이 아우 숙우에게 오동잎을 주며, "너를 왕에 봉하노라."라고 말했습니다. 이에 지켜보던 주공이 숙우를 향해 "숙우 황제 폐하, 경하드립니다"라고 말했습니다.
그러자 성왕은 장난으로 한 말이라고 하였습니다.
그때 주공은 다음과 같이 말하였습니다.
"천자가 말씀하시면 사관이 기록하고 이를 예로써 완성하고 음악으로 노래합니다."

 

그 후 당나라에서 반란이 일어났습니다.
섭정을 맡고 있던 주공은 군대를 보내 당나라를 멸망시켰습니다. 이때 성왕은 아우 숙우를 당의 왕으로 봉하여 다스리게 했습니다. 이후 숙우의 아들 섭은 당의 국호를 진(晉)으로 바꾸어 숙우는 진나라의 시조가 되었습니다.

 

결국 주나라 성왕이 농담으로 했던 이야기가 현실이 되었습니다.
거기서 유래한 고사성어가 가롱성진(假弄成眞)입니다.

 

 

3. 유의어, 유사표현들

 

가롱성진과 같은 유사표현으로는 '희소지언 혹성실제'라는 표현이 있습니다.

 

嘻笑之言 或成實際 희소지언 혹성실제

(嘻 화락할 희, 笑 웃음 소 , 之 갈 지, 言 말씀 언, 或 혹 혹, 成 이룰 성, 實 열매 실, 際 즈음 제)

 

직역하면 '웃으며 농으로 한 말이 실제 상황이 될 수도 있다'입니다
요컨대 '농담으로 한 말이 진짜가 될 수도 있다'는 뜻입니다.
이는 《星湖全書 7, 百諺解》에 나오는 구절입니다.

 

이 외에, 우리가 일상에서 쉽게 접할 수 있는 '농담이 진담 된다'나 '말이 씨가 된다' 같은 속담도 같은 맥락이라 할 수 있습니다. 모두 농담으로 한 말이 현실이 될 수도 있으니, 말조심 입조심 하라는 얘기입니다.

 

 

4. 마치며

 

일상에서 우리도 우연히 한 말이 이루어지는 일을 목격할 때가 있습니다.
그럴 때 스스로 놀라기도 하고, 말조심해야겠다, 좋은 말 긍정적인 말을 써야겠다 다짐하기도 합니다.

 

우리말의 '말이 씨가 된다'는 보통 부정적인 뜻으로 많이 쓰입니다. 즉 무심코 한 말이 씨가 되어 화(禍)를 당할 수 있으니 말조심하라고 경계시킬 때 주로 사용합니다.

하지만 고사성어 '가롱성진'은 그 유래에서 알 수 있듯 농담이 좋은 결과로 이어질 수도 있음을 내포합니다.

 

여기에서 생각해 봅니다.
'그렇다면 가롱성진처럼 좋은 결과로 이어질 농담을 해볼까?'
마치 자성예언이나 자기 충족 예언처럼 말입니다.

 

 

자기 충족 예언

'자기 충족 예언(self-fulfillment prophecy)'은 심리학 용어로, 자신이 예언한 것이 실제 현실에서 이루어지는 현상을 말합니다.
이는 어떤 예언이나 생각이 이루어질 거라고 강력하게 믿음으로써, 믿음에 의한 피드백이 행동을 변화시키게 되어 예언이 실제로 이루어지게 되는 원리입니다. 다른 말로는 자성예언(自成例言)이라고도 하며, 요즘 유행하는 '확언'과도 비슷한 맥락이라 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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