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과 관련된 고사성어, 사자성어들이 정말 많습니다. 그만큼 말이 사람관계에서 중요하다는 얘기일 것입니다.
모하씨 고사성어 & 사자성어. 그 첫 단어로 말조심 말 관련 고사성어, 구화지문으로 시작합니다.
구화지문(口禍之門)
한자
口 입 구, 禍 재앙 화, 之 갈 지(의 지), 門 문 문
뜻과 풀이
입은 재앙의 문이다.
입은 재앙을 불러들이는 문이니 말조심을 하라는 말.
출전: 전당서(全唐書)
구화지문의 유래
구화지문의 출전은 《전당서(全唐書)》입니다.
전당서 〈설시(舌詩)〉편에는 풍도(馮道)의 다음과 같은 글이 실려 있습니다.
口是禍之門 구시화지문 : 입은 재앙의 문이요
舌是斬身刀 설시참신도 : 혀는 몸을 자르는 칼이다.
閉口深藏舌 폐구심장설 : 입을 닫고 혀를 깊이 감추면
安身處處牢 안신처처뢰 : 몸이 처하는 곳마다 편안하다.
풍도는 당(唐) 나라 말기에 태어났으나 당나라가 망한 뒤에도 후당(後唐), 후진(後晉), 후한(後漢), 후주(後周) 등 여러 왕조에서 걸쳐 벼슬을 한 사람입니다. 73세까지 장수를 누리며 오대십국시대의 동란 동안 처신(處身)에 경륜(經綸)을 쌓은 사람으로서 위의 글은 그의 처세관(處世觀)을 잘 나타내는 말입니다.
'구화지문'의 출처는 바로 이 풍도의 전당서 <설시> '구시화지문'입니다.
유의어, 유사표현들
구화지문과 뜻이 같은 유사표현들 살펴봅니다.
수구여병(守口如甁)
수구여병은 직역하면 '입을 병처럼 지킨다'가 됩니다.
이 말은 《주희(朱熹)》의 〈경재잠(敬齋箴)〉에 나오는 말로, 물이 새지 않는 독처럼, 입을 다물고 말에 신중을 기하라는 뜻입니다.
병종구입 화종구출(病從口入 禍從口出)
병종구입 화종구출을 직역하면 '병은 입으로 들어오고 화는 입으로 나간다'가 됩니다.
이 말은 ≪太平御覽(태평어람)≫ 人事篇(인사편)에 나오는 말로, 이 역시 입으로 인해 병도 생기고 화도 부르게 되니, 입조심, 말조심하라는 말입니다.
구시상인부(口是傷人斧)
입 구, 이 시, 해칠 상, 사람 인, 도끼 부
직역하면 '입이 사람을 해치는 도끼다'가 됩니다.
이 역시 말이란 사람을 해치는 도끼가 될 수도 있는 것이니 조심하라는 뜻입니다.
좀 섬뜩한 표현이지요?
설저유부 (舌底有斧)
혀 설, 밑 저, 있을 유, 도끼 부
위에 나왔던 '구시상인부'와 같은 뜻입니다.
구시상인부가 '입이 사람을 해치는 도끼다'라는 풀이라면, 설저유부는 ''혀 아래 도끼 들었다"는 말입니다. 더 섬뜩합니다.
모두 말이, 입이 도끼처럼 무서운 것임을 강조한 표현들입니다.
마치며
입이 재앙의 문이요, 사람을 해치는 도끼라니, 문득 세상에 제일로 무서운 것이 '입'이요, '말'이라는 생각이 듭니다.
탈무드에도 '물고기는 언제나 입으로 낚인다. 사람도 역시 입으로 낚인다'라는 구절이 있습니다.
입조심 말조심 해야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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