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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글사용법

[알쏭달쏭 한글맞춤법] 뵈요 vs. 봬요

by 모하씨 2023. 5. 12.

알쏭달쏭 한글 맞춤법, 오늘은 뵈요 vs. 봬요를 알아보겠습니다. 이 또한 틀리기 쉬운 단어 중 하나지요. 그럼 먼저 상황예시 제시합니다.

 

상황예시 : 뵈요 vs. 봬요

  • 그럼 내일 뵈요 - 봬요.
  • 그는 이번에 새로운 작품을 선 뵈 - 선 봬
  • 내일 뵙겠습니다 - 봽겠습니다.

 

자, 어느 것이 맞을까요?  정답은 각각 '봬요'와 '봬', '뵙겠습니다'가 맞습니다. 이상하다고요? 왜 어떤 것은 '뵈'고 또 어떤 것은 '봬'냐구요?

설명 들어갑니다.

 

근거와 예문

국어사전에 의하면 '뵈다'는 '보이다'의 준말이거나, '웃어른을 대(접)하여 보다'의 뜻이 있습니다.

 

"그럼 내일 뵈요 - 봬요" 할 때의 '뵈다'는 '웃어른을 대(접)하여 보다'의 뜻이므로 '보이다'로 풀어쓸 수는 없는 일이고 그냥 '뵈'를 유지해야 합니다.

그런데 이때 어간 '뵈' 다음에 바로 보조사 '~요'가 올 수 없기 때문에 어미 '어'를 붙여주어야 합니다. 따라서 웃어른을 뵌다고 할 때는 '뵈 + 어 +요'의 형태가 되고, 그 준말로 '봬요'가 되는 것입니다.

 

좀 어려울 수도 있는데 예문을 좀 더 이어가 보겠습니다. 각 예문에 대해 어느 것이 맞을지 짐작해 보세요.

 

 

  • 그럼 내일 뵐까요? - 봴까요?
  • 내일 뵙도록 - 봽도록 하죠
  • 그럼 내일 뵙겠습니다 -봽겠습니다.
  • 내일 뵈러 - 봬러 가도 될까요?

 

어떤가요? 감이 오나요? 정답은 모두 앞의 것입니다.

 

그럼 '봬'는 또 어떤 경우에 쓰일까요?

 

뵈요-봬요가 타이포되어 있고 물음표가 그려져 있다
뵈요-봬요 한글맞춤법_모하씨 잡학사전

 

'봬'는 '웃어른을 뵌다'의 뜻으로 쓰일 경우에는 '뵈어'의 준말로, '보이다'의 뜻으로 쓰일 때는 '보이어'의 준말로 이해하면 쉽습니다. 이는 각각 '뵈' 뒤에 어미 '어'가 붙어 이루어진 형태입니다. 예를 들어 보겠습니다.

 

선생님, 언제 다시 뵈요? - 봬요?(봬요 : 뵈어요)

그는 이번 전시에서 참신한 작품을 선뵈 - 선봬 호평을 받았다(선봬 : 선뵈어)

 

이해가 가는지요?

사실 '뵈다'가 '웃어른을 뵌다'의 뜻으로 쓰일 때는 '봬'로 쓰는 경우가 이렇게 '봬요'나 '선 봬' 정도 외에는 별로 없는 것 같습니다. 물론 또 다른 뜻인 '보이다'의 준말로 쓰이는 경우는 별개지만요.

 

'보이다'의 준말로 쓰일 때의 '뵈다' 용례

 

아래는 '뵈다'는 '보이다'의 준말로 쓰인 예입니다. 이는 위에서 다룬 '웃어른을 대(접)하여 보다'와는 다른 의미입니다. 예를 보겠습니다

 

내가 이래 뵈도 - 봬도 왕년에 잘 나갔어. (봬도 : 보이'어'도)

멀리 바다가 뵈는 - 봬는 집 (뵈는 : 보이는)

그는 눈에 뵈는 - 봬는 것이 없는 사람이다.(뵈는 : 보이는)

그는 어리게 뵈지만 - 봬지만 야무진 사람이야.(뵈지만 : 보이지만)

그는 비록 못생겨 뵈도 - 봬도 성격은 아주 좋다.(봬도 : 보이'어'도)

 

마치며

완전히 이해가 됐길 바랍니다.
'뵈'와 '봬'의 용법을 가릴 때는 먼저 이것이 웃어른에 대하여 쓰는 '보다'의 표현인지, 아니면 '보이다'의 준말로 쓴 표현인지를 먼저 파악한 후, 그다음 각각 어미 '어'를 필요로 하는지 여부로 판단하면 되겠습니다. 그래서 필요로 할 경우에는 뵈어요 -> 봬요, 선뵈어 -> 선봬, 보이어도 -> 봬도 식으로 쓰는 것이지요.

 

우리 맞춤법이 많이 어렵습니다. 그러나 무조건 외우는 것보다, 용례를 놓고 이해하는 접근이 더 유효합니다. 그럼, 다음엔 또 어떤 적을 만나게 될지 궁금해지는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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