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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글사용법

낱말-문장-구-문단-단락 개념 & 문단과 단락은 같은 것일까?

by 모하씨 2023. 5. 9.

글쓰기법에 대해 기술한 글이나 책에서 어김없이 등장하는 단어가 낱말, 문장, 구절, 문단, 단락일 것입니다. 그러나 문단과 단락의 개념 구분이 애매합니다. 전문가들 조차 의견이 갈리는 것 같습니다. 짚어봅니다.

 

 

▣ 목차

 

1. 글의 구성요소들

단어


문장
문단
단락

2. 문단과 단락

'문단과 단락은 같은 말이다'는 견해

위키백과
Basic 중학생을 위한 국어 용어사전
한글글꼴용어사전
종합_문단과 단락은 같은 말이다?'

문단과 단락은 다른 말이다'는 견해

3. 마치며

 

 

1. 글의 구성요소들

 

단어(單語)


낱말이라고도 합니다. 한자로는 單(홑 단), 語(말씀 어)의 조합입니다.

<표준국어대사전>에 의하면 '단어란 분리하여 자립적으로 쓸 수 있는 말이나 이에 준하는 말. 또는 그 말의 뒤에 붙어서 문법적 기능을 나타내는 말'을 뜻합니다.

그리고 예를 든 문장에서 " '철수가 영희의 일기를 읽은 것 같다.'에서 자립적으로 쓸 수 있는 '철수', '영희', '일기', '읽은', '같다'와 조사 '가', '의', '를' 의존 명사 '것' 따위이다."라고 명시하고 있습니다.

요컨대 단어란 자립적으로 쓰는 말뿐만 아니라 이에 준하는 말, 또는 단지 문법적 기능을 나타낼 뿐인 말, 모두를 포함한다 할 것입니다. 정의를 내리다 보니 복잡해진 감이 있는데, 결국 단어(낱말)란 하나 이상의 글자로 된 모든 말이라 할 수 있겠습니다.

 

구(句)

 

한자로는 句(글귀 구)입니다.

<표준국어대사전>에서는 '둘 이상의 단어가 모여 절이나 문장의 일부분을 이루는 토막'이라고 정의하면서 '종류에 따라 명사구, 동사구, 형용사구, 관형사구, 부사구 따위로 구분한다'라고 설명하고 있습니다.

 

예를 들어) "따뜻한 봄에 소풍을 간다."에서 '따뜻한 봄', "철수는 깊은 생각에 잠겼다."에서 '깊은 생각 등이 해당됩니다.

 

 

절(節)

 

한자로는 節(마디 절)입니다.
이는 주어와 술어가 갖추어진 형태로 다른 문장 속에 들어가 쓰이는 토막입니다.

여기서 비슷한 용어로 '구절(句節)'이 있는데 이는 구(句)와 절(節)을 함께 포괄하는 개념입니다. 즉 둘 이상의 단어가 모인 구(句)와, 주어-술어의 형태로 구성된 절(節)을 함께 아우른 것이 구절(句節) 개념입니다.

여기서 주어란 '~은, ~는, ~이,~가'가 붙은 행위의 주체를 말하고 술어란 주어의 행위나 형태를 설명하는 말을 말합니다.

 

예를 들어,
"철수는 간다"에서 '철수는'은 주어이고 '간다'는 술어입니다.
"영희는 착하다"에서 '영희는' 주어이고 '착하다'는 술어입니다.

​나아가,
"영희가 착하다는 것을 철수는 알고 있다"라는 문장에서 '영희가 착하다는 것'이 절입니다.
'영희'라는 주어와 '착하다'라는 술어를 모두 갖추고 있지만, 독립되어 쓰이지 못하고 문장의 한 성분으로 문장 안에 들어가 있기 때문에 절(節)에 해당합니다.

 

문장(文章)

 

한자로는 文(글월 문) (章(글 장)입니다. 영어로는 'Sentence'에 해당합니다.

​문장이란 "문법적으로 충분히 독립된 단위로서 하나의 단어, 혹은 통사적으로 서로 관련된 단어들의 집합으로 구성되는 문법단위"라고 정의합니다.

이는 사상이나 느낌을 단어로 연결하여 의사를 전달하는 최소의 단위로서 주어와 술어로 구성됩니다. 또한 문장 끝에 마침표(.), 물음표(?), 느낌표(!) 등의 문장기호가 찍혀 평서문, 의문문, 감탄문, 명령문, 청유문 등의 형태를 띠게 됩니다.

이에는 주어-술어의 관계가 한 번만 있는 단문과 두 번 이상 성립하는 복문으로 나눌 수 있으며, 주어와 술어 중 어느 하나가 생략되어도 문장은 성립합니다.

예를 들어 다음과 같은 대화가 있습니다.
아래에서 영희의 말 '싫어'에는 주어가 생략되고 술어만 있는 형태지만, 이 역시 문장입니다.

 

예)
철수 : 영희야, 우리 영화 보러 갈까?
영희 : 싫어.

 

문단(文段)

 

한자로는 文(글월 문), 段단(나눌 단, 층계 단)입니다. 영어로는 Paragraph입니다.

문단이란 "몇 개의 문장이 모여 하나의 중심 생각을 나타내는 글의 부분"을 말합니다. 즉 문장들이 모여 하나의 중심 생각을 나타내는 덩어리를 문단이라고 합니다. 이러한 문단에는 다음과 같은 특징이 있습니다.

  • 하나의 중심 내용, 즉 주제를 담고 있어야 한다
  • 문단은 중심문장과 뒷받침문장으로 구성된다
  • 문단을 시작할 때는 첫 칸을 들여 쓴다
  • 한 문단이 끝나면 줄을 바꿔 써서 다른 문단과 구별되게 한다.

 

이렇듯 문단은 하나의 주제를 담고 있는, 내용상 구분되는 문장들의 집합입니다.
하나의 문단은 보통 여러 개의 문장으로 구성돼 있지만 반드시 그래야 하는 것은 아닙니다. 그리고 이러한 문단이 여러 개 모여 한 편의 글이 됩니다.​

 

단락(段落)

 

​한자로는 段(나눌 단), 落(떨어질 락)입니다. 이 역시 문단과 마찬가지로 영어로는 paragraph로 표현됩니다.

문단과 단락의 구별이 애매합니다.
'한 편의 글 속에서 하나의 작은 주제를 표현하는 작은 글'이라는 두루뭉술한 표현으로 넘어가기도 하고 '문단과 단락의 개념은 명확하지 않고 설명하는 사람에 따라 다른 경우가 있다'라고 하거나, 이와는 달리 '문단과 단락은 같은 개념이다'라고 하는 견해도 있습니다. 좀 더 자세히 살펴보겠습니다.

 

2. 문단과 단락

 

문단과 단락은 같은 말일까요? 다른 말일까요?
문단과 단락에 대한 명쾌한 차이를 설명해 주는 정의를 찾기가 쉽지 않았지만 몇 가지를 조합해 정리해 봅니다.

 

남녀 학생이 교실에서 공부를 하고 있고 문단과 단락이라도 타이포되어 있는 이미지
문단과 단락

 

'문단과 단락은 같은 말이다'는 견해

 

위키백과

 

단락(段落)은 특정한 요지나 아이디어를 다루는 글쓰기에서, 글을 내용상 끊어서 구분한 하나하나의 토막을 가리킨다. 문단(文段)이라고도 한다.

낱말들이 모여서 구성된 문장들은 다시 하나의 소주제문을 중심으로 집합을 형성하게 되는데, 이러한 문장들의 집합을 '단락'이라 부른다. 즉 단락이란 일련의 문장들이 모여서 이루게 되는 글의 구조적 단위의 하나라 할 수 있고, 이러한 단락들이 일정한 원리에 따라 모이게 되면 한 편의 글이 이루어진다.

 

Basic 중학생을 위한 국어 용어사전

 

문단이란 글에서 하나의 단위로 묶을 수 있는 짤막한 단위를 말한다.
글은 여러 개의 문단이 모여 이루어지는데 각각의 문단은 글쓴이가 나타내려는 주제를 잘 부각시킬 수 있어야 한다. 그러기 위해서 하나의 문단에는 중심 문장과 뒷받침 문장으로 구성되어야 한다. 문단을 쓸 때에는 첫 줄에서 들여쓰기를 하여 다른 문단과 구별이 되도록 한다.

단락이란 하나의 완결된 글을 중심 내용에 따라 나눌 때 그 한 부분을 단락이라 한다.
한 편의 글은 대체로 처음, 중간, 끝의 짜임을 갖는데, 이때 각 부분은 몇 개의 단락이 모여 하나의 중심 생각이 들어 있는 덩어리가 된다. 중심 생각은 뒷받침 내용에 의해서 구체화되며 이런 중심 생각과 뒷받침 내용이 합쳐져 하나의 단락이 된다. 하나의 단락은 주변의 단락과 합쳐져서 전체 글의 주제를 나타내는 데 기여한다.

 

한글글꼴용어사전

 

문단과 단락은 긴 글에서 독자들이 이해하기 쉽도록 내용 상으로 매듭을 짓는 단위로, 내용적이거나 문법적인 표현에서는 문단이라고 하며, 타이포그래피의 짜임새에서는 단락이라고 한다.

 

종합_문단과 단락은 같은 말이다?

 

<Basic 중학생을 위한 국어 용어사전>의 정의는 읽어봐도 무슨 차이가 있는지 언뜻 와닿지 않고(그러나 같은 말이라 말하는 것 같고) <위키백과>는 딸 잘라 같은 말이라 정의하고 있습니다.

한편 <한글글꼴용어사전>는 같은 말이긴 한데, 다만 용처에 따라 다른 표현을 쓴다는, 비교적 명쾌한 정의를 내리고 있습니다. 이에 따르면 문단과 단락은 같은 말이나 내용적 문법적 면에서 볼 때는 문단이라 하고, 타이포그래피의 짜임새 측면에서 말할 때는 단락이라고 한다는 것입니다.

 

 

'문단과 단락은 다른 말이다'는 견해

 

이는 강원국 작가의 글 <문단과 단락을 구분하자>에서 찾을 수 있습니다. 글 내용 정리해 봅니다.

 

일반적으로는 문단과 단락은 같은 말이다.
그러나 나는 이를 구분해 생각한다.

나에게 단락은 문단보다 더 큰 덩어리다.
문단을 여럿 모아서 하나의 의미 있는 이야기를 만든 게 단락이다.
문단이 '계단'에 해당한다면 단락은 '층'이다.
글이 하나의 건물이라면 계단이란 '문단'을 걸어올라 1층, 2층, 3층의 '단락'을 오르게 된다.
영화로 치면 단락은 시퀀스(Sequence)이고, 문단은 신(scene)이다.

문단과 단락을 구분하는 이유가 있다.
많은 사람이 문단은 그 자체로서 하나의 완성된 글이어야 한다고 말한다.
그것을 문단의 완결성이라고 한다.
그러나 실제 글을 써보면 문단 하나로 완결 짓기가 쉽지 않다.

예를 들어 무엇인가를 주장하려고 하면 이런 내용이 들어간다.
어떤 '사실'을 말하고, 그에 관해 '해석'하고, 자기 '주장'을 펼친 후, '이유와 근거'를 대고, '일화'나 '사례'를 들어 보강해 준다.
이때 이 모든 것을 하나의 문단에 집어넣는 것은 불가능하다.
가능하기는 하지만 문단이 너무 비대해진다.
그러므로 '사실'에 관해 한 문단, '해석'에 관해 한 문단을 각각 쓰는 방식으로 다섯 개 정도의 문단을 써서 하나의 단락을 매듭지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하나의 글에는 하나의 메시지만 담으라는 조언도 때론 맞고 때로는 틀리다.
내 경우에는 글을 쓰다 보면 하나의 글에서 여러 주장을 하게 된다.
이때 여러 주장 하나하나가 하나의 단락이다.
그런 단락 서너 개가 모여 하나의 글이 된다.

그러므로 단락 하나에 하나의 메시지를 담으라는 주문은 따를 수 있지만,
글 전체에 하나의 메시지를 담으라는, 즉 '통일성을 갖추라'는 주문은 따르기 어렵다.

나에게 글은 단락의 집합이며, 단락은 문단의 집합이다.
그리고 단락이 중요하다.
단락이 글의 통일성과 완결성을 충족시키는 단위이기 때문이다.

 

 

3. 마치며

 

강원국 작가의 정의를 보면 분명 문단과는 구별되는 '그 무언가' '보다 큰 덩어리'가 필요함을 느끼게 됩니다. 그는 이를 '단락'이으로 정의했는데, 그러나 왠지 '단락'이라는 용어는 낯설게 다가옵니다.

 

문단이라는 말이 비교적 많이 사용되는 반면 단락이라는 용어는 많이 안 쓰기 때문일까요? 아니면 굳이 그런 구분 없이도 '문장- 문단 - 글 - 책'의 구도만으로도 글쓰기가 가능하기 때문일까요? 

 

기껏 깊게 들여다봐 놓고 뒤로 물러서는 감이 있지만, 의견들이 갈리니 '앓느니 죽는다'는 심정으로 물러서게 되네요. 판단은 각자 하시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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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고자료 : 위키백과 | 네이버 지식백과 | U 강원국의말빨글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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