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쏭달쏭 한글 맞춤법, 만약 어떤 일로 죗값을 받아야 할 때 '대가를 치루다'가 맞을까요? '치르다'가 맞을까요?
상황예시 : 치루다 vs. 치르다
- 치루다 : 네가 그 짓을 했다니 믿어지지가 않아. 넌 죗값을 치뤄야 해!
- 치르다 : 아니, 내가 왜? 왜 나만 죗값을 치러야 하는데?
- 치루다 : 사람이라면 대가를 치루는 게 맞는 법이지.
- 치르다 : 나만 치를 수는 없어.
자, 어느 게 맞을까요?
정답은 '치르다'입니다. 왠지 입엔 '치루다'가 착착 붙지만, 정답은 '치르다'입니다. '치루다'라는 단어는 없습니다. '치루다'와 '치르다'는 실수하기 쉬운 단어입니다. 일단 무조건 '치르다'가 정답이라고 알아두세요.
근거와 예문
국어사전에 의하면 '치루다'는 '치르다'의 잘못된 표현이라고 나옵니다. 반면 '치르다'에 대해서는 다음 경우에 씀을 명기하고 있습니다.
- 주어야 할 돈을 내주다.
- 무슨 일을 겪어 내다.
- 아침, 점심 따위를 먹다.
그럼 각각의 경우 예문을 들어 보겠습니다.
- 오늘 저녁값은 네가 치를 차례야.
- 그녀는 시험을 치르고 나자 곧바로 여행을 떠났다.
- 그는 저녁을 치르고 곧바로 잠이 들었다
==>(모하씨) 3번 용례는 많이 쓰이지 않는 것 같습니다. 하지만 1, 2번의 경우는 정말 많이 쓰이고 또한 많이 틀리는 표현이기도 합니다. 아래 활용예를 보면 더욱 실감 납니다.
'치르다' 활용예
특히 '치르다' 뒤에 '+ 어' 나 '+ 었-'이 올 경우 헷갈리기 쉽습니다.
이때는 '치루다' 자체가 틀린 표현이니 신경 쓰지 말고 '치르다'만 생각하는 것이 좋습니다. 하여 '치르+어=치러, 치르+었-=치렀-'로 생각해야 합니다. 일종의 'ㅡ' 탈락으로 말이죠.
몇 가지 예문을 들어보겠습니다. 어느 것이 맞을지 맞춰보세요.
- 오늘은 그가 저녁값을 치뤘다 / 치렀다.
- 그 일로 한동안 곤욕을 치뤘다 / 치렀다.
- 잔금을 치뤄야 / 치러야 물건을 줄 수 있다.
- 큰 일 치룬 / 치른 사람 답지 않게 그는 씩씩했다.
정답은 모두 뒤의 것이라는 거 아시겠죠? 다시 한번 더 복기해 보겠습니다
- 오늘은 그가 저녁값을 치렀다.
- 그 일로 한동안 곤욕을 치렀다.
- 잔금을 치러야 물건을 줄 수 있다.
- 큰 일 치른 사람 답지 않게 그는 씩씩했다.
마치며
너무나 자주 쓰는 표현인데도 너무나 쉽게 틀리는 한글맞춤법, 적을 만날 때마다 하나씩 해치우는 것 밖엔 방법이 없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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