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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글사용법

[맞춤법] '습니다'와 '읍니다', 아직도 틀린다고요?

by 모하씨 2023. 3. 22.

아리송한 맞춤법, 틀리기 쉬운 한글 맞춤법, 첫 번째 순서로 '습니다'와 '읍니다' 살펴보겠습니다.
가장 많이 쓰는 말이면서도 심심찮게 잘못 쓰는 걸 발견하게 되는 말입니다.

 

 

한글 맞춤법 규정


현재의 한글 맞춤법은 처음 '한글 마춤법 통일안'(1933년)과 '사정한 조선어 표준말 모음'(1936년)을 시작으로 1988년에 국립국어원의 전신인 국어연구소에서 '한글 맞춤법'과 '표준어 규정'을 마련하였고, 그 후 2017년 일부 수정을 거쳐 현재에 이르고 있습니다.

2018년 국립국어원에서는 이 모든 것을 담아 '한국 어문 규정집'을 발간하였고, 거기엔 맞춤법, 표준어, 외래어, 로마자표기, 각종 문장부호 등의 기준이 담겨 있습니다. 모든 맞춤법 규정은 이에 근거합니다.

 


'~습니다' 와 '~읍니다'


규정이 바뀐 지 30여 년의 지났건만 아직도 '~습니다'와 '~읍니다'를 혼동하는 사람들이 있습니다. 결론부터 말한다면 '~습니다'가 맞습니다.

 

 

근거조항과 근거


근거조항

한국어 어문 규범 표준어 규정 > 표준어 규정 > 제1부>제2장>제4절>제17항

 

한국어 어문 규범이 캡쳐된 화면에 습니다와 읍니다 항목에 빨간 네모 박스가 쳐져 있다
한국어 어문 규범-습니다-읍니다


근거

제17항에서는 "비슷한 발음의 몇 형태가 쓰일 경우, 그 의미에 아무런 차이가 없고, 그중 하나가 더 널리 쓰이면, 그 한 형태만을 표준어로 삼는다."로 규정하고 있는데, 여기에 '~습니다'와 '~읍니다'에 대한 항목이 있습니다.


항목에서는 "먹습니다, 갔습니다, 없습니다, 있습니다, 좋습니다. 모음 뒤에는 '-ㅂ니다' 임"으로 용례를 제시하고 있으며, 해설에서는 " '-습니다'와 '-읍니다'는 종래에 '-습니다'와 '-읍니다' 두 가지로 적던 것을 모두 '-습니다'로 쓰기로 하였다. 구어에서 '-습니다'가 훨씬 널리 쓰이기도 하거니와 동일한 형태를 둘로 나누어 쓸 이유가 없으므로 '-습니다' 쪽으로 통일한 것이다."라고 적시하고 있습니다. 결국 무조건 '~습니다'로 통일하였음을 알 수 있습니다.

 

 

맞는 표현일까요?


그럼에도 주의할 단어들이 몇 있어 살펴봅니다. 맞는 표현일까요?


1. '그럽니다. 까맙니다. 동그랍니다. 퍼럽니다. 하얍니다…'


정답은 '틀리다'입니다. 바른 표현은 '그렇습니다. 까맣습니다. 동그랗습니다. 퍼렇습니다. 하얗습니다'입니다.

 

 


어문 규정에서도 밝히고 있듯 이들 단어, '그럽니다. 까맙니다. 동그랍니다. 퍼럽니다. 하얍니다' 등 기존에는 쓰던 표현이지만 용례에서 삭제되었습니다. 이는 '~습니다'로 통일하는 과정에서 이들 단어가 '그렇 + 습니다'와 같이 모음 앞에서 받침 'ㅎ' 탈락하는 환경이 아니므로, 'ㅎ'이 탈락한 형태인 '그럽니다, 까맙니다…'를 인정하지 않은 것입니다.

 


2. '있슴, 없슴'


이 역시 '틀리다'입니다. 바른 표현은 '있음' '없음'입니다.

'있슴', '없슴' 또한 잘못 쓰기 쉬운 표현인데, '~습니다'로 통일하였다고 해서 이들 단어도 '있슴' '없슴'으로 표현하면 안 됩니다. 왜냐하면 '있음', '없음'은 '있습니다' '없습니다'의 줄임말이 아니고 명사이기 때문입니다.

 

 

마치며


'~습니다'와 '~읍니다'는 가장 빈번히 사용되는 말이면서도 종종 틀리게 쓰는 걸 발견하게 되는 말이기도 합니다. 이는 특히 배움의 시기가 지난 노인들에게서 자주 드러납니다. 한편으로 생각하면 이해해줘야 하는 면도 있지만 한 번 익혀두면 사는 내내 덕 볼 수 있는 맞춤법 규정, 한 번 제대로 익혀두는 게 좋겠습니다.

 

 

여담

당신들의 희생을 결코 잊지 않겠읍니다.
번영된 조국, 평화통일을 이루는데
모든 것을 받치겠읍니다.
2007. 6. 6.
이명박

 


2007년 당시 이명박 전 서울시장이 국립 서울 현충원을 참배한 뒤 방명록에 남긴 글귀입니다.

무려 세 군데나 맞춤법이 틀린 것이 발견돼 네티즌들의 입방아에 오르내렸습니다.

그래도 시장까지 역임한 분인데, 더구나 후에 대통령까지 됐다고 생각하니 더 그렇습니다만, 무튼 '봐줄 수 있는 노인'이라고 보기엔 '팔팔한 현역' '고위층 현역'인데 말이죠, 어떤 경우엔 맞춤법 때문에 망신스러워지기도 합니다.

 


아, 그런데 어디가 잘못된 곳일까요?
세 군데 중 한 군데만 알려 드리겠습니다. '받→바' 나머지는 여러분이 직접 찾아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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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고자료 : 국립국어원 한국어 어문 규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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