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쏭달쏭 한글 맞춤법, '비껴 - 빗껴 - 빗겨 - 비켜' 알아봅니다. 이 또한 비슷비슷해 언뜻 헷갈리기 쉬운 단어들입니다.
상황 예시 : '비껴 - 빗껴 - 빗겨 - 비켜'
몇 개의 상황 예시를 들어보겠습니다. 각각 어느 것이 맞을지 생각해 보세요
- 태풍이 우리나라를 '비껴 - 빗껴 - 빗겨 - 비켜' 갔다.
- 엄마가 내 머리를 '비껴 - 빗껴 - 빗겨 - 비켜' 주었다.
- 죄송합니다만, 자리 좀 '비껴 - 빗껴 - 빗겨 - 비켜' 주시겠어요?
생각해 보셨나요? 그럼 정답 공개합니다.
정답은 각각 '비껴', '빗겨', '비켜'입니다.
즉 태풍이 우리나라를 비껴간 것이고, 엄마가 내 머리를 빗겨 주셨으며, 자리를 비켜 주는 거지요.
그럼 하나하나 단어의 정확한 뜻과 함께 용법예시 확인해 보겠습니다.
단어 뜻 살펴보기
사전에 나오는 단어의 정의부터 알아보겠습니다.
비껴의 어원은 비끼다, 빗껴의 어원은 빗끼다, 빗겨의 어원은 빗기다. 비켜의 어원은 비키다니까. 각각 비끼다, 빗끼다, 빗기다, 비키다로 알아봅니다.
비끼다
- 비스듬히 놓이거나 늘어지다
- 비스듬히 비치다(정확한 방향이 아닌, 조금 각도를 벗어난 방향으로 지나갈 때, 예상을 빗나간 방향으로 기울 때)
- 얼굴에 어떤 표정이 잠깐 드러나다, 스치다
빗끼다
- 없는 표현임
빗기다
- (사동사) 머리털을 빗 따위로 가지런히 고르게 하다. '빗다'의 사동사
- (자동사) 빗질이 되다
- '비끼다'의 옛말. '가로지르다'의 옛말.
비키다
- 무엇을 피하여 있던 곳에서 자리를 조금 옮기다, 방향을 바꾸다 (주로 사람이나 동물에 사용)
- 방해가 되는 것을 조금 옮겨놓다
'비껴-빗껴-비켜' 예시로 용법 확인하기
이번에는 단어 뜻만으로는 알쏭달쏭하니 예시로 확인해 보겠습니다.
비껴 - 비끼다 - 비껴가다
- 창문으로 아침 햇살이 비껴 들어왔다
- 그는 모자를 비스듬하게 비껴 썼다
- 그녀의 얼굴에 잠시 홍조가 비꼈다
- 오랜만에 밤하늘에 비낀 은하수를 보았다
- 어젯밤 다행히도 태풍이 비껴갔다
- 그의 공은 골대를 비껴갔다
빗겨 - 빗기다
- 엄마는 아침마다 내 머리를 빗겨 주었다.
- 그녀는 말없이 고양이 털을 빗겼다.
- 가지런하게 빗긴 머리가 단정하다
비켜 - 비키다 - 비켜가다
- 그는 앞에 웅덩이가 있어 비켜 갔다
- 그는 버티고 서서 비켜 주지 않았다.
- 그는 끝내 비키지 않았다
어떤가요? 좀 구분이 되는가요? 다시 한번 정리해 보겠습니다.
- 일단 '빗껴'라는 표현은 없다는 것.
- 그리고 '빗겨'는 비스듬히 비치거나 스칠 때, 엇나갈 때 쓰는 말이라는 것,
- 반면 '빗겨'는 머리털 따위를 빗기는 용도 하나뿐이라고 알면 되겠습니다.
- 나머지 '비켜'는 우리가 아는 '비켜 가다. 비켜 주다' 등의 의미로 사용되니 비교적 분명히 와닿습니다.
가장 어려운 구문이 '태풍이 비껴 - 비켜 갔다'가 아닐까, 싶습니다. 그러나 이 문제에 대해서도 이제는 답할 수 있으리라 봅니다. 답은 '태풍이 비껴갔다'라는 걸요… ^^
마치며
어떤 표현은 단어의 용법을 알아도 여전히 헷갈리지만 어떤 단어들은 용법만 정확히 알아도 더 이상 헷갈리지 않게 되는 게 있습니다. 바로 이 '비껴 - 빗껴 - 빗겨 - 비켜'가 후자에 해당되지 않을까 싶네요.
<모하고 잡학사전>에서 제대로 알고 쓰는 한글맞춤법, 이어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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