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88년도 한글 맞춤법이 개정된 이후, 기성세대 중 많은 분들은 여전히 과거의 표기법을 쓰고 있는 걸 봅니다. 이는 '잘못됐다' 라기보다는 '혼란스러운' 면이 크지만, 30여 년의 세월이 지났는데도 정착되지 못했다는 건 한편으로는 부끄러운 일이기도 합니다. 헷갈리기 쉬운 맞춤법들, 하나하나 살펴봅니다.
한글 맞춤법 규정
앞서 언급했듯 현재의 맞춤법 규정은 1988년도에 바뀌었습니다. 때문에 그 이전에 학창 시절을 마감한 사람들 중에는 개정된 내용을 숙지하지 않아 잘못 사용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한글맞춤법규정 제1장 총칙 제1항에서는 "한글 맞춤법은 표준어를 소리대로 적되, 어법에 맞도록 함을 원칙으로 한다." 로 규정하고 있는데, 여기서 우리는 맞춤법의 토대가 되는 것이 표준어라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그런데 문제는 언어란 것이 고정돼 있는 것이 아니라 시대에 따라 사라지기도 하고 새로 생겨나기도 하고 달라지기도 한다는 점입니다.
표준어와 맞춤법
표준어규정 제1부 표준어 사정 원칙, 제1장 총칙, 제1항에서는 "표준어는 교양 있는 사람들이 두루 쓰는 현대 서울말로 정함을 원칙으로 한다." 고 규정하고 있습니다. 여기서 우리는 세가지 조건이 포함돼 있음을 알 수 있는데, 바로 '교양 있는 사람들'이 쓰는 말일 것, '현대'에 쓰이고 있는 말일 것, '서울말' 일 것이라는 점입니다.
이 규정만 해도 과거에는 '서울, 중류사회, 현대'의 조건이었던 것으로 기억합니다. 즉 '중류사회'라는 조건이 '교양 있는'이라는 조건으로 바뀐 것입니다. 이렇듯 표준어나 맞춤법 규정 또한 시대 흐름에 따라 변함을 알 수 있습니다.
바로 이러한 점에서 혼란과 오용이 오는 듯 싶습니다. 무슨 말이냐 하면 분명 '내 학창 시절에는 A라고 써야 한다고 배웠는데, 지금은 (규정이 바뀌어) B라고 써야 할 때, 이미 기성세대가 된 많은 분들은 과거에 배웠던 규정이 익숙하기도 하려니와, 한편으로는 개정된 규정을 숙지하지 않아 잘못 쓰기 쉽기 때문입니다.
하여, 먼저 하고 싶은 말은 혹 나이드신 분들이 맞춤법을 잘못 쓰더라도 힐난하기보다는 이해하는 자세가 필요하다는 점입니다. 그럼 이제부터 2017년 3월 28일 이후 시행되고 있는 현재의 한글 맞춤법과 표준어 규정에 근거해 틀리기 쉬운, 혹은 달라진, 혹은 잘못 알고 있는 것들 위주로 짚어보려 합니다.
▼ 관련글 더 보기
한글 맞춤법 역사와 총칙 & 한글 자음 제대로 읽기
낱말-문장-구-문단-단락 개념 & 문단과 단락은 같은 것일까?
[맞춤법] '습니다'와 '읍니다', 아직도 틀린다고요?
[알쏭달쏭 한글 맞춤법] '비껴 - 빗껴 - 빗겨 - 비켜'
[알쏭달쏭 한글맞춤법] 뵈요 vs. 봬요
[알쏭달쏭 한글맞춤법] 치루다 vs. 치르다
여기에서는 한글 맞춤법과 표준어 규정 외에도 외래어 표기법, 국어의 로마자 표기법에 관한 규정과 해설을 다루고 있으니 참고하기 바랍니다.
'한글사용법' 카테고리의 다른 글
[알쏭달쏭 한글맞춤법] 뵈요 vs. 봬요 (0) | 2023.05.12 |
---|---|
낱말-문장-구-문단-단락 개념 & 문단과 단락은 같은 것일까? (0) | 2023.05.09 |
[알쏭달쏭 한글맞춤법] 치루다 vs. 치르다 (0) | 2023.04.07 |
[맞춤법] '습니다'와 '읍니다', 아직도 틀린다고요? (0) | 2023.03.22 |
한글 맞춤법 역사와 총칙 & 한글 자음 제대로 읽기 (0) | 2023.03.16 |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