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잡학사전

빈대? 빈대에 물리면? 바로 알고 예방하기 - 질병관리청 백서

by 모하씨 2023. 11. 12.

해외여행에서나 겪는 일인 줄로 알았던 빈대가 최근 여기저기 출몰한다는 소식에 긴장하게 됩니다. 일각에선 허위 예방법이 '카더라'로 퍼져나가고, '빈대포비아'라는 말까지 등장하는 현시점, 질병관리청의 빈대정보집을 토대로 '빈대 바로 알기' 정리해 봅니다.

 

 

빈대, 바로알고 예방하기
빈대, 바로알고 예방하기

 

 

빈대포비아(Bedbug-Phobia) 현황

 

 

포비아(phobia)란 특정한 물건, 환경, 또는 상황에 대하여 지나치게 두려워하고 피하려는 불안장애를 말합니다. 번역하면 '공포증'으로 풀이할 수 있지만, 단순한 공포가 아닌 과도한 불안, 지나친 공포, 지속적인 두려움이라는 점이 다릅니다.

 

10월 중순 대구 계명대 기숙사에서 빈대가 발견되었다는 소식을 시작으로 우리나라는 지난 한 달 동안 전국 17개 시도에서 30여 건의 신고가 접수되었다고 합니다. 다중 이용시설인 기숙사, 사우나, 고시원 외에도 KTX나 지하철에서도 발견되었다는 신고에 온 국민이 긴장하게 되었습니다.

 

빈대는 예로부터 이, 벼룩 등과 함께 후진국의 상징과도 같았는데, 최근 프랑스, 영국, 미국에 이어 우리나라에서도 출몰했으니, 더이상 남의 나라 이야기가 아니게 되었습니다.

 

 

빈대, 40년 만의 출몰

 

우리 속담에 '빈대 잡으려다 초가 삼간 태운다'는 말이 있습니다. 그만큼 빈대라는 벌레는 애물이라, '잡아야만 하는 것'이지만 잡기가 쉽지 않아, 그걸 잡으려다 초가삼간까지 태워먹을 수 있다는 말입니다. 속담이 상징하듯 빈대를 퇴치하는 일은 쉽지 않아 보입니다.

 

대표적인 빈대 퇴치 살충제는 DDT입니다. 디클로로디페닐트리클로로에탄(dichloro-diphenyl-trichloroethane)이라는 이 긴 이름의 약제가 바로 DDT인데, DDT는 1939년 스위스의 화학자 폴 뮐러가 개발한 유기염소계 살충제로 제2차 세계대전에서 모기·이·벼룩·빈대 퇴치에 사용되어 많은 참전 군인들의 생명을 구해줬다고 합니다.

 

이후 DDT는 1945년부터 농약으로, 1955년부터는 말라리아 퇴치제로 전 세계에 공급했으며 1970년대까지는 흰색 분말 상태의 DDT를 직접 몸에 뿌리기도 했습니다.

 

 

그러나 이후 DDT에 환경잔류 독성이 있다는 것이 밝혀지면서 1971년부터 농약 사용을 금지했고, 1979년부터는 전 세계적으로 생산 자체를 금지했습니다.

 

대신 정부는 네오니코티노이드계 살충제의 사용을 권고하고 있는데, 그러나 이는 개인이 가정에서 안전하게 사용할 수 있는 것은 아직 개발돼있지 않은 상태라고 합니다. 함부로 사용할 경우 사망에까지 이를 수 있는 위험성이 있는 만큼 전문 방역업체가 사용 준칙을 지켜가며 조심스럽게 사용해야 한다고 합니다.

 

한편 최근 이집트에서 5년에 걸친 소송 끝에 호텔에서 출몰한 빈대에 대한 방역으로 옆방에서 자고 있던 부부가 사망한 사건에 대한 판결이 나와 작금의 빈대출몰 소식과 함께 경각심을 줍니다.

 

사건은 이집트의 한 호텔 투숙객이 빈대를 발견하고 방제를 요청했는데, 그 방역으로 옆방에서 자고 있던 투숙객이 사망한 사건입니다. 방제한 방 밀폐했지만 틈새로 방역살충제 성분이 스며들어 일산화탄소 중독으로 사망에 이르렀다는 판결은 충격입니다. 그만큼 빈대 퇴치 살충제는 강력해서 특히 실내(빈대는 이름조차 'bedbug'로 주로 침구에 서식합니다) 사용에는 주의가 요합니다.

 

 

 

빈대 특성

 

 

 

빈대는 노린재목 빈대과 곤충으로 성충은 약 5~6mm 크기로 상하 납작하게 눌린 난형의 형태를 띠고 있습니다. 흡혈하면 몸이 부풀어 오르고 몸 색깔이 붉은색을 띠게 되는데, 일주일에 약 1~2회, 약 10분간 몸무게의 2.5~6배 피를 빨아들인다고 합니다.

 

흡혈 시 빈대는 빨아들인 혈액의 수분을 줄이기 위해 소화와 배설을 동시에 진행하면서 흡혈하는데, 이때의 배설물이 가구나 침구에 흔적을 남기고, 노린내나 곰팡이 냄새 같은 특유의 냄새를 풍기게 됩니다.

 

'Bedbug'라는 이름처럼 빈대는 주로 침구에 서식하며 야간, 특히 새벽에 출몰해 잠자는 사람을 흡혈하는 특징이 있습니다. 하여, 빈대에 물리게 되면 가려움 등의 증상 외에도 잠을 설치게 됩니다.

 

 

빈대 발견 방법

 

빈대는 흡혈할 때만 나타났다가 흡혈한 후에는 다시 어두운 곳으로 숨어 들어가는 특성이 있기 때문에 빈대를 직접 목격하는 일은 쉽지 않습니다. 하지만 다음의 몇 가지 경위로 빈대 서식 여부를 알 수 있습니다.

 

 

 

1. 물린 자국으로 알아보기

빈대는 2~3곳을 연달아 물기 때문에 일렬이나 원형으로 자국이 남습니다. 때문에 물린 자국의 모양을 보고 빈대인지 아닌지 알 수 있습니다.

 

2. 배설물이나 혈흔, 탈피 허물로 알아보기

빈대는 흡혈하면서 배설하는 특징으로 인해, 빈대 배설물이나 혈흔, 탈피 허물을 발견했다면 빈대가 서식하고 있다 봐야 합니다.

 

3. 침대 모서리나 매트리스 아래 들춰보기

빈대는 주로 침구 주변에 서식하는 까닭에 침대 모서리나 매트리스 아래를 들춰보는 것도 빈대가 있는지 여부를 확인할 수 있는 방법입니다.

 

4. 야간에 손전등으로 구석진 곳 비춰보기

야간에 어두운 방 안에서 손전등으로 어두운 구석을 비춰보면 빈대를 발견할 수도 있습니다.

 

 

빈대에 물렸을 때의 증상 및 대응 조치

 

 

 

1. 빈대 물렸을 때의 증상

빈대는 일반적으로 감염병을 유발하지는 않는다고 합니다. 하지만 물렸을 때 심하게 가렵고 경우에 따라 이차적인 피부감염을 일으킬 수 있습니다. 한편 알레르기 증상을 유발할 수도 있고, 드물지만 아나필락시스, 고열, 염증반응을 일으킬 수도 있다 하니 주의가 필요합니다.

(*아나필락시스(anaphylaxis) : 항원-항체 면역 반응이 원인이 되어 발생하는 급성 호흡곤란, 혈압 감소, 의식소실 등 쇼크 증세와 같은 심한 전신반응)

 

 

 

2. 빈대 물렸을 때의 대응 조치

빈대에 물렸다면 우선 물과 비누로 깨끗이 씻고 증상에 따른 치료법 및 약 처방을 의사, 약사와 상의해야 합니다. 잠복기가 최대 10일로 사람마다 반응시간이 다를 수 있으니, 이 또한 숙지하고 임합니다.

 

3. 빈대 방제 방법

 

 

 

빈대에 물렸거나 집안에 빈대가 서식한다는 것이 확인되었다면 빈대 방제작업을 해야 합니다. 일단 개인이 할 수 있는 물리적인 방제 방법은 다음과 같습니다.

 

  • 빈대 서식 장소에 스팀청소기로 고열 분사하기
  • 빈대 배설물 등 잔유물을 진공청소기로 흡입한 후, 흡입물은 밀봉해 폐기하기
  • 오염된 침구 및 의류, 고온으로 세탁하거나 건조기로 소독하기

 

다음은 화학적 방제인데, 그러나 이는 개인이 쉽게 할 수 있는 영역이 아닙니다. 앞서 언급하였듯 빈대 살충제는 유독성이 큰 만큼 전문 방역업체에 의해 조심스럽게 다루어져야 합니다. 보다 안전한 가정용 빈대 퇴치 살충제가 출시되길 기다려 봅니다.

 

 

빈대 예방 대책

 

 

 

1. 숙박업소 등 다중시설 방문 시 빈대가 있는지 확인하기

빈대가 숨어 있을 만한 공간, 즉 침대 매트리스, 소파 틈새 등을 확인합니다.

 

2. 객실에서 빈대 발견 시 새 객실 요청하기

만약 객실에서 빈대나 빈대 흔적을 발견했다면 새로운 객실을 요청합니다. 한편 빈대가 보이지 않는 경우에도 여행 가방 등을 침대 근처에 두는 것을 삼갑니다.

 

3. 복귀 후에는 여행 용품에 대해 소독과 분리

여행 중에 빈대 노출 경험이 있다면 복귀 후 철저히 소독해야 합니다.

의류는 고온 세탁, 건조기로 소독하고, 여행 가방 등은 고열 스팀소독하거나 밀봉해 장시간 보관합니다. 보관 장소 또한 침실과 격리된 공간에 보관해 혹시 모를 빈대의 유입을 차단합니다.

 

4. 여행 시 해충기피제를 휴대해 상시 대응하기

요즘에는 공원 같은 곳에서도 지자체에서 설치한 해충기피제 분무코너를 볼 수 있습니다. 모기, 빈대, 이, 벼룩, 진드기... 등 휴대용 해충기피제는 여행필수품입니다. 시중에 다양한 해충기피제가 나와 있으니 여행 시 활용합니다.

 

 

마치며

 

모든 것이 기후변화 때문일까요? 그리고 기후변화는 환경오염이 원인이겠지요? 전에 없던 빈대가 출몰하고, 진드기, 옴 또한 남의 나라, 예전 얘기가 아닌 듯싶습니다. 모쪼록 '빈대 잡으려다 초가삼간 태우는' 일은 없길 바랍니다. 안전한 가정용 빈대 살충제가 출시되길 기대하며, 빈대 특성과 현황, 대응책등을 질병관리청 보도자료를 토대로 알아보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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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고자료 : 주간조선 | 시사상식사전 | 질병관리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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