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디스태프 플랫폼 압수수색, 의료계 블랙리스트 혐의

우리나라 의사들과 의대생들이 이용하는 전문 온라인 커뮤니티 플랫폼 메디 스태프가 최근 의료계 블랙리스트 관련, 불법 게시물 방조 혐의로 경찰의 압수수색이 진행되었다는 소식입니다. 자세한 내용 알아봅니다.

 

메디스태프의 개요와 주요 기능

메디스태프는 의사와 예비 의사(의대생)들의 커뮤니케이션과 네트워킹을 돕기 위해 개발된 보안 플랫폼입니다.
2025년 2월 24일 업데이트된 이 앱은 현재 5만 건 이상의 다운로드를 기록하고 있으며, 의료인들만의 폐쇄적 소통 공간으로 기능하고 있습니다.

메디스태프의 주요 기능으로는 종단 간 암호화(End-to-end encryption) 기술이 적용된 보안 메신저, 인증된 자격을 기반으로 한 익명게시판과 클럽 형태의 커뮤니티, 진료과나 지역 등 조건에 맞춘 초빙 서비스, 학술대회나 주요 일정을 확인할 수 있는 캘린더, 의학 전문 채널의 뉴스 제공, 대한전공의협의회와 함께 진행하는 수련병원 평가, 그리고 의료 전문성 기반 설문 참여 서비스 등이 있습니다.

메디스태프는 부산광역시에 위치한 "(주)메디스태프"에서 운영하고 있으며, 기동훈(40) 대표가 이끌고 있습니다. 앱 개발사는 사용자 데이터 보호를 위해 제3자와 데이터를 공유하지 않으며 전송 중 데이터가 암호화된다고 명시하고 있습니다.

경찰의 메디스태프 압수수색 상황

2025년 3월 10일, 서울경찰청 사이버수사대는 오후 1시 30분경부터 서울 강남구에 위치한 메디스태프 본사에 대한 압수수색을 진행했습니다. 이번 수사는 메디스태프가 이른바 '의료계 블랙리스트' 사태를 방조했는지 여부를 확인하기 위한 것입니다.

경찰은 메디스태프 플랫폼이 명예훼손성 불법 게시글이 수시로 게시되는 것을 알면서도 이를 방치하거나, 나아가 보안 조치를 통해 작성자를 보호했는지 여부를 중점적으로 조사하고 있습니다.
경찰 관계자는 "앞으로도 이와 유사한 온라인상 불법행위에 대해 엄정하게 수사할 예정"이라고 밝혔습니다.

이번 압수수색은 시민단체 서민민생대책위원회 등이 지난해 9월 기동훈 메디스태프 대표를 정보통신망법 위반, 교사, 업무방해 등의 혐의로 고발한 것과 관련이 있습니다. 또한 최근 수원남부경찰서에도 메디스태프 회원들에 대한 처벌을 요구하는 진정서가 접수된 것으로 파악됩니다.

의료계 블랙리스트 사태의 내용과 경위

의료계 블랙리스트 사태는 의정 갈등 과정에서 집단행동에 동참하지 않거나 복귀한 의사들의 신상 정보가 메디스태프 게시판 등을 통해 유포된 사건을 말합니다.

지난해 정부의 의대 증원 추진에 반발한 전공의들이 의료 현장을 대거 떠난 가운데, 현장에 남아있던 전공의들의 신상이 '참의사 리스트'라는 이름으로 공개되었습니다.

또한 미복귀 전공의에 대한 처벌이 가시화되던 지난해 6월 말에는 복귀한 전공의뿐 아니라 복귀 의대생, 전공의 자리를 메우는 전임의(펠로) 등의 명단이 담긴 '복귀 의사 리스트'가 유포되었습니다.
메디스태프에는 사직한 전공의를 설득해 현업에 복귀시켰다는 이유로 대학병원 교수들의 사진과 실명이 게시되기도 했습니다.

서민민생대책위원회의 주장에 따르면, 메디스태프는 지난해 3월 게시물 작성 시점으로부터 72시간이 지나면 작성자 정보를 자동 삭제하도록 보안을 강화했다가 같은 해 7월에는 24시간으로 단축하는 등 글 작성자를 오히려 보호하고 있다고 주장합니다.

메디스태프와 의대생 관련 추가 조사

서울경찰청 사이버수사대는 지난달 교육부의 수사 의뢰를 받아 연세대 의대 학생들의 수업 방해 의혹도 조사하고 있습니다.

메디스태프를 통해 집단행동에서 이탈한 연대 의대생 50여명의 명단이 공유된 것으로 알려졌으며, 이 플랫폼에서는 복학한 의대생들을 '감귤'이라는 용어로 조롱하는 현상이 있었다고 합니다. 심지어 복학하기로 했다가 집단 괴롭힘이 두려워 다시 휴학을 선택한 학생들은 '회개 감귤'이라는 멸칭으로 불리기도 했습니다.

교육부는 온라인 커뮤니티 등에 학생들의 신상을 유포하는 행위는 법적 처벌 대상이라고 당부했지만, 이러한 조리돌림은 계속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마무리

메디스태프는 원래 의사와 의대생들의 전문적인 소통과 네트워킹을 위한 보안 플랫폼으로 개발되었으나, 의정 갈등 과정에서 이른바 '블랙리스트' 유포의 창구로 활용되면서 사회적 논란을 빚게 되었습니다.

현재 진행 중인 경찰의 압수수색을 통해 메디스태프 측의 불법 게시물 방조 여부가 밝혀질 것으로 보이며, 이는 온라인 커뮤니티 운영자의 책임 범위에 관한 중요한 선례가 될 수 있을 것입니다.

경찰은 이번 수사를 통해 메디스태프의 책임 여부뿐만 아니라, 온라인상에서 발생하는 유사한 불법행위에 대해서도 엄정히 대응할 것임을 밝히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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